신경외과학 교과서 5판을 발간하며
1989년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주도로 최초의 신경외과학 교과서가 발간된 이후, 신경외과학은 임상적 깊이와 학문적
범위 모두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초판부터 제4판에 이르기까지의 개정 과정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교과서
의 외연과 내용을 확장해 온 여정이었으며, 이번 제5판 역시 그 흐름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고자
한다.
4판이 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현재, 각 분과별로 훌륭한 전공서들이 다수 출간된 상황에서, 과연 교과서의 개정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은 편찬 초기부터 우리를 숙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임상현장에서 신경외과 지식에 대한 수요는
단지 전공의나 전문의에 국한되지 않고, 의과대학생, 간호대학생, 의료기사, 나아가 법률 분야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점
차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임상정보를 포괄하는 교과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것이 곧
제5판 개정의 주요한 동기가 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각 분야별로 편집책임자를 지정하고 집필진을 대폭 교체함으로써, 임상현장의 변화와 학문적 진보를
충실히 반영하는 데 주력하였다.
총론에서는 연명의료중단과 관련된 최신 법제와 임상적 쟁점을 반영하여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였으며, 뇌혈관 분야
에서는 신경외과가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혈관내 치료법을 대폭 보강하고, 시술 방법과 적응증을 구체적으로 기술
하여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뇌종양 파트에서는 WHO의 최신 분류를 충실히 소개하고, 유전자 기반 진단 및 표적치료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여
현대적 진료 패러다임을 반영하였다. 또한, 소아종양에서는 개정된 분류와 임상적 특징을 집중 조명하여 보다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신경외과 전문의 중 약 2/3가 실제로 참여하고 있으며, 환자 진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척추 분야의 내
용은 대폭 강화되었다. 소제목을 재배치하고 최신 미세침습적 치료법과 술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였으며, 분량 또
한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단순한 내용의 확장을 넘어, 현장 진료 수요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노
력의 결과이다.
정위기능외과 분야에서는 최근 개발된 기구들을 소개하고, 물리적 중재로서의 도수치료 개념을 포함하였으며, 치매
및 인지장애에 대한 최신 진단과 치료 접근법도 새롭게 추가하였다. 이는 신경외과의 역할이 점차 다학제적이고 통합
적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제5판 교과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신경외과 진료의 새로운 방향성과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데에
중심을 두었다.
한편, 편집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과감히 도입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
한 편집회의는 집필진의 시간을 절약함과 동시에 집중도 높은 논의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최종 원고 정리에는 인공
지능(AI) 기반 언어 도구를 활용하여 의미 전달의 명확성을 높이고 독자 친화적인 문장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
였다. 이러한 변화는 독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머릿글
vii
끝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중한 원고를 보내주신 집필진 여러분과, 전체 작업을 맡아 책임감 있게 완수해 주신
분야별 편찬위원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
특히, 최종 정리 작업에 헌신한 조한나 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본 교과서가 신경외과학의 발전과 미래 세대의
학습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5년 4월
교과서편찬위원장 박 익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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